2085년,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데이터로 저장하고, 필요할 때마다 ‘구독’할 수 있게 되었다. 다정했던 연인과의 추억, 부모와의 어린 시절… 모두가 데이터화되어 재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. 하지만 기억 구독 서비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현실을 무시한 채 기억 속에만 머무르게 되었다. 구독자 중 한 명이었던 리아는 반복되는 가상 기억이 점점 왜곡되어 가는 걸 느꼈다. 자신의 기억 속 연인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. 기억은 누가 조작하고 있는 걸까? 그리고 왜?
2140년,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병든 몸 대신 의식을 전이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. 부유한 사람들은 몸을 ‘교체’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. 주인공 이안도 병든 몸을 버리고 새 신체로 전이했지만, 어느 날 밤 자신의 의식이 어딘가로 전송되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. 반복되는 전이 끝에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몸이 아닌 가상 세계에서 깨어난다. 그는 이제 진짜 몸이 아닌 가상의 껍데기일 뿐이다. 이안은 점점 자신의 진정한 존재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되는데, 그의 진짜 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?